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채워지지 못한 양동이는 휘저을 때 마다 찰랑이는 소리를 내며 불안했다. 가만히 세워 두었지만 바닥이 가벼워 안정감이 없음에 발로 살짝만 건드려도 넘어질 것 같았다.
모름지기 가득찬 양동이는 소리를 내지 않는 법이다. 무게감 없는 것들의 소리란..
큰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잡초가 어떻게 거기에 자리를 잡았을까 생각해 보면, 흙먼지 하나 하나가 날아들고 우연히 떨어진 풀씨 하나가 드디어 자리를 잡고 싹을 틔우게 된다.
모든 것에는 불협화음이 있기 마련이다. 항상 톱니가 맞아 떨어지듯이 모든 일이 순조롭고 무탈하게 반복되어 진행되지는 않는다. 그 고비들을 넘기면 언젠가는 잡음은 가라앉고 비어있던 양동이도 어느덧 물과 흙이 채워지고 풀씨가 떨어져 꽃을 피게 되는 것이다.
꽃을 피우기 위해 양동이에 물을 채워 양동이가 넘어지지 않게 하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싹을 틔울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만들어 보자.
가득 채우기가 어려울 뿐, 채우고 나면 모든 것은 순조로울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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